작품 소개

사랑하는 척해줘요.

계약 결혼을 제시하며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사랑은 버거우니 사랑하는 척해 달라는 남자를 보며 여자는 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가 바라는 건 별거 아니었다. 

죽은 첫사랑을 대신해줄 것. 

희주야. 부르면 태주야 불러줄 것.

남자를 이미 사랑하는 여자에겐 그보다 쉬운 일은 없었다. 

희주야. 

죽은 연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을 안는 남자. 그리고 과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아파하는 남자를 안아주는 여자. 남자를 속여야 하는 여자는 무저갱 깊은 곳으로 점점 빠져들고.

그럼에도, 남자를 지키기 위해선 남자 옆에 있어야 했다.

반짝이며 빛을 내면 자신을 따라오라던 희주. 

반짝거리며 빛을 내는 여자, 차정연.

다시 찾은 불빛, 
다시 찾은 너.
리:플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