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DAO 식품의 회장인 김무선(38)의 입양아들인 차이안(17)은 갖은 핍박과 폭력 속에서 산다. 이안이 무선에게서 벗어나기를 꿈꾸는 와중 담배를 사러 간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이랑(22)을 만난다. 이안은 그녀의 배려심과 자상함, 친절함, 상냥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성격에 자신을 지옥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즈음 무선의 비서인 이현식(28)은 무선의 지시에 이랑의 뒷조사를 하다가 학생 때 도움을 받아 짝사랑했던 상대라는 것을 눈치챈다. 한편 이랑은 친구인 김준형(22)과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확신한다.
[승] 이랑과 이안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이안은 의도를 가지고 그녀에게 접근하였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걱정과는 달리 이랑의 감정은 변하지 않고 도리어 발전하여 이랑의 배려로 개강 후 학교 근처에 구한 그녀의 자취집에서 살게 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선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원하던 대로 무선에게서 해방된 이안과 이랑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DAO 기업의 회장이자 무선의 당숙인 김범한(33)이 이안을 납치해간다. 무선은 범한과 DAO 식품의 회장 자리를 건 거래에 응하여 이안을 입양하여 기른 것이었으며 이안에게 감정이 생긴 탓에 욕심을 부리려고 하여 범한이 주도한 교통사고에 당한 것이었다.
[전] 범한은 자신의 경고를 듣지 않은 이랑 본인과 준형, 언니, 엄마까지 다치게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안은 자신 때문에 더는 이랑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녀와 살며 끊었던 담배를 다시 태우며 탈출을 포기하고 피동적으로 순응한다. 그러나 이랑은 이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해관계가 상응하여 범한 밑에서 일하게 된 현식은 범한이 이안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는 이랑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엿듣고 그녀에게 원한이 있다고 거짓말하여 대신 임무를 맡는다.
[결] 현식은 이랑을 죽이지 않고 범한에게 거짓 보고를 한다. 현식은 이랑의 부탁으로 이안에게 이랑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안은 이랑과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다시 담배를 끊는다. 그는 범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고 무조건 복종하며 자주 대화를 나누는 등 경계를 풀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이랑은 그녀가 죽은 줄 알고 범한이 마음을 놓고 있던 찰나 도움의 손길을 뻗어 이안을 구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