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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자리옷을 입고 앉아 있는 여자의 등 뒤로 남자가 다가와 앉았다.
뜨겁게 솟구치는 욕망을 참지 못하겠는지 눈빛이 강렬했다.
여자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런 여자의 목덜미에 남자가 입을 맞췄다.
묘한 느낌에 여자가 흠칫 놀라며 의아해했다.
입맞춤과 체향, 그 모든 것이 싫지 않아 혼라스럽다.
싫은 소리를 하며 거부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럴 수가 없다.
그의 손길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졌기에.....
동시에 아득한 그리움도 밀려들었다.
그런 여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남자의 눈빛이 더욱 애절해졌다.
그도 제 감정을 제어할 수가 없는지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저고리 끈을 잡아당겼다.
스르륵 하고 앞섶이 벌어졌고 백옥같이 하얀 어깨가 드러났다.
드러난 목덜미에 남자가 얼굴을 묻으며 입을 맞췄다.
".......!"
생경하지만 아찔한 느낌에 여자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
밀어내야 한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에게 더 깊게 안기고 싶은 욕망이 밀려들었다.
여자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아는지 창밖으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정원에 피어있는 붉은 꽃잎을 헤치며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흔들 듯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