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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약혼자가 죽었다.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내가 먼저 손을 놓기도 전에 죽어버리다니, 비겁해."
윤슬은 자신을 속인 약혼자와 그의 내연녀를 향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끝난 그 순간, 허탈감에 빠져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김선우
"우리, 지금 같은 걸 원하고 있잖아요."
지독히 충동적인 밤이었고, 온기가 그리워 보내게 된 하룻밤이었다.
처절한 감정을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해서 만난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줄 알았던 그 남자가, 1년 후 그 여자의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날 보고 있으니까."
몸을 굽혀 제 귀에 속삭이는 선우의 목소리가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미칠 것 같잖아."
볼 끝에 와 닿는 선우의 나직한 음성에 눈앞이 하얘졌다.
하지만 참아내야 한다.
자신에게 빠져드는 이 남자의 마음 따윈 상과없으니까.
복수는 치열하게, 사랑은 그보다 더 뜨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