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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사랑해, 이은혜."
"......."
지혁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 재희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으나,
그가 알 리 없었다.
"그래, 나도 사랑해. 지혁아."
뜨거운 사랑고백 뒤로 재희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씁쓸했다.
어차피 지혁이 다른 여자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에게 안긴 건
자신이니까.
상관없잖아. 이렇게 해서라도 네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내가 뱉은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으니까. 강지혁,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는 어차피 나에게로 돌아오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고 말 테니까.
널 가지기 위해 나는 악녀가 되기로 했다. 네가 돌아오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치명적이고 유혹적인 악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