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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죽으려했던 이유 물어도 되나?”
“비밀.”
바다에 빠진 재희를 구한 세주가 다음날 그녀를 데려다주며 물었다.
속옷 하나 입지 않은 재희는 제 몸보다 훨씬 큰 세주의 코트를 꼼꼼히 여미고는 비밀스런 말을 남기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거기서 끝인 줄 알았던 인연은 생각보다 질겼다.
사업가들이 모여드는 파티. 거기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재희는 저를 살려준 남자가 유일 호텔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시회 한다며? 코트도 돌려줄 겸 구경 갈게.”
“마음대로.”
“아니면 지금 같이 갈래?”
“그거 오해하기 딱 좋은 말인데.”
“알고서 하는 소리야.”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두 사람은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렸다.
모든 걸 알고 싶어졌고 모든 걸 가지고 싶어졌다.
“사랑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라면 미쳐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