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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나하고 결혼해요. 8년 기다렸어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예지는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태경오빠, 우리 결혼해요.”
분명 그라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나 떼라도 쓰고 싶었다.
“한예지. 후~ 너 결혼이 뭔지 알아?”
“알아요. 나 이제 성인이에요. 그런 것도 모르고 결혼하자고 할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스무 살 3월이었다. 대체 뭘 안다는 걸까. 꼬맹이주제에. 태경은 쓴 웃음을 지었다.
“결혼 생각 없지만, 어차피 해야 한다면 난 몸도 아주 잘 맞는 성숙한 여자를 원해. 너 같은 꼬맹이 아니고.”
예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빤히 예상할 수 있었다. 순진한 한예지 라면 놀랐겠지. 못된 남자가 될지라도 못된 오빠가 될 순 없기에 태경은 한 번 더 쐐기를 박았다.
“왜? 나 혈기왕성한 남자야. 하루 밤에도 몇 번이나 여자 안고 싶어 피가 끓는.”
“알았어요. 그럼 지금 해봐요.”
그런데 순진한 예지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당차게 대꾸했다. 오늘이 아니면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