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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 |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해외 지사로 떠난 남편이 3년 만에 귀국했다.
그리곤 이혼을 요구해왔다.
“잘 생각해 봐. 허울뿐인 자리에 평생을 저당 잡혀 살 수는 없잖아. 나는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좋아요. 진심 어린 당신 마음 받아들이게요. 대신, 우리 이혼 날짜는 내가 정할게요.”
“편한 대로 해.”
허울뿐인 결혼생활이어도 하율에게는 진혁이 필요했다.
비록 그 상대가 절친한 언니의 남자라 하더라도.
“나 때문에 사랑할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사랑할 기회라.....
달콤한 말이었다.
“좋아요. 앞으로 3개월. 난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만약 그런데도 당신이 날 거부한다면 약속대로 이혼해요, 우리.”
“지금 그 말은, 날 유혹하겠다는 뜻인가?”
“못할 것도 없죠. 여전히 난, 이 결혼이 필요하고.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요.”
진혁이 기가 찬듯 웃었지만,
당돌하다 못해 뻔뻔한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뛰었다.
“그리고 그 유혹, 지금부터예요.”
“뭐?”
“키스할 거라고요.”
하율이 뒤꿈치를 들어 올려, 진혁의 입술에 제 입술을 깊게 묻었다.